Sunday, October 09, 2011

무제

내 마음속 어느 곳에 똬리를 틀고 오랜 시간 자리한 집착. 그 집착에 한 동안 지배된 내 삶. 사랑하는 이가 생기면서 두 개의 축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던 지난 세월. 멀쩡한 두 눈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니 사랑하는 이의 시선을 맞추지 못한다.

촛점 맞추지 못해 넘어지고 쓰러지고 다치며 지나온 길. 혼자라도 가지 말아야 할 길, 어리석은 집착으로 아끼는 이 마저 가슴 아프게 한다.

이제 같은 곳을 응시하려 하지만 나약함으로 시행착오를 겪으려니 남은 세월이 불안하다. 어느 날 가고픈 그 곳에 닿고 보니 혼자 서 있으면 어찌 하나 하는 마음에 발걸음을 재촉하려 하는데, 뻣뻣한 다리 쉬이 펴지지 않고 놓인 돌뿌리에 채이기만 한다.

한번에 가면 좋으련만 결국 굽이굽이 돌아가야 하는 수행의 길. 그 동안 실망하고 아프더라도 기다려 주길 바랄뿐.

지극히 이기적인 어느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