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rch 26, 2005

오늘 또 하루 헛탕?

아마 논문 진행이 더디면서 자주 하게 된 말이 '오늘 하루 또 헛탕!'이라는 말일게다. 아침 (혹은 점심) 무렵에 일어나 오늘 뭘 할지 될동말동한 목표를 세워 놓고 나선, 영락없이 제대로 써논 것 없이 늦은 밤 무렵에는 또 다시 '헛탕'이라는 말이 입에서 절로 튀어 나왔다. 문득생각해보니 어느덧 요즈음 하루하루가 외적인 목표에 맞추어 짜여온 것 같다. '내 안의 시간' 혹은 '내적 척도' -- 이러한 것을 생각하며 살고자 했던 것 같은데...

이루고자 하던 것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과정이 중요할터인대, '끝'을 생각하고 그것에 매달리면서 그 끝과 관련이 없다고 나름 판단해버린 일들은 그냥 불필요한 배설물이 되어 버린다. 낯선 땅에 와서 이리저리 '생존'하고자 하다보니, 어느새 내가 세운 목표가 나를 얽어매고,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던 것이 습관처럼 굳어진 것 같아 당혹스러워진다... '차이'를 인정하고, '간격'이 주는 그 거리의 긴장감을 즐기다, 어느 순간 '간격' 그 자체가 굳어지고 말아 버렸나보다. 그 와중에 스스로에 대한 채찍질은 격려가 아닌 자학으로 둔갑해버린다.

'내적 척도의 부활' - 금년 한 해의 과제이다. 내게 주어진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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