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November 09, 2004

이라크

오늘 영국 뉴스에는 미군 지원하기 위해 이동 배치된 Black Watch 부대원 사망 소식들이 헤드라인을 차지한다. 특히 어제인가 죽은 부대원 둘은 검문소를 덮친 자살폭탄에 의해 죽었다고 하며 부대의 안전이 크게 위협된다 어쩐다 얘기들을 하는데...

일단 죽은 부대원들이 불쌍한 것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이 씁쓸한 느낌...

담론을 누가 지배하느냐에 따라 매체전달자의 시각이 고정되고, 우리는 쏟아져 나오는 편향된 정보에 그대로 노출되어 피해자로 일컫는 이들과 감정일치됨을 강요받는다.

뉴스 그 어디에도 자살폭탄을 가한 그 사람의 얘기는 들어있지 않다. 5분, 10분, 그 한정된 매체전달 시간에 자살폭탄을 감행한 그 어느 한 인간의 역사는 매장된다. 그와 함께 그 낯선 이의 우주는 사라진다. 그의 가족에게 남아 있고 (가족이 생존해 있다면), 동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겠지만, 우리가 아는, BBC, CNN 등을 통해 쓰여지는, 필경 후세들이 기억하고 배우게 될 그 역사의 현장에는 자살폭탄 '테러분자'의 역사는 기록되지 않을 것이다. 일제 강점기의 어느 한 구석 조선땅의 젊은이도 이렇게 쓰러져 갔을까?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하에, '전쟁'을 하는 이들 역시 '범죄자'의 낙인이 찍힌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테러는 더욱 융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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