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November 13, 2004

3년 6개월을 보낸 자리...

박사과정을 시작하면서 운이 참 좋았던 것 중 하나가 학교에 나만의 자리를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시내 중심부에 위치하여 공간의 협소함이 만성적인 문제인 이 학교에서 박사과정 학생들에게 책상 하나씩 준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다른 도시의 학교들도 외국학생에 대해서는 사정이 비슷하다... 최소한 인문사회계통의 경우에는...). 그래서 겪게 되는 생활이 도서관 및 학과에서 마련해준 별도의 연구실을 전전하는 것인데, 후자의 경우 몇 안되는 자리를 여러 사람이 써야 되기에 자리 쟁탈전이 치열하다.

나 역시 처음 과정을 시작하며 도서관을 전전하던 중, 어느 날 지도교수가 학교 연구실에 자리 여유가 생겼는데 올 생각있냐고 하여 잠시 고민하다 가겠다고 했다. 도서관을 새로 단장하면서 지도교수 있던 연구실이 확장 이전을 하였는데 그 덕분에 여유 자리가 생겨 박사과정생을 몇 명 받게 되었던 것. 지도교수가 부소장이라 나에게도 차례가 돌아오게 된 것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생활이 벌써 3년 6개월이다. 그 중 1년 넘게는 자료 조사한다고 돌아다니며 런던에 없었으니 정작 2년 반을 사진에 나오는 같은 책상, 같은 의자에 앉아 생활을 하였던 것... 주변의 사람들이 가끔 시끄럽게 떠들때 짜증나는 점을 제외하고는 무척 감사하며 굳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내년에는 꼭 다른 사람에게 저 자리를 물려 주리라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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